특히 2년 임기를 보장받는 새 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누가 당 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 설정이나 향후 당의 노선이 수정될 가능성도 크다.
비주류 김영환 의원은 3일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일단 신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남에서부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피 말리는 개혁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4 전대 이후 당의 최대위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파 간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권력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대를 하루 앞두곤 골수 친노인 문성근 전 대표 대행이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해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경쟁이 과열되자 상호 비방전도 난무했다. 이 후보가 김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고, 김 후보는 “근거 없는 음해”라며 “계파 정치의 행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친노 주류 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후보 측은 폭로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 측이 ‘이용섭 뒤에는 이해찬이 돕고 있다’는 등 조직적 음해를 했다”고 녹취록을 공개했고, 언급된 이해찬 전 대표 측은 “전대를 분열과 갈등을 모는 해당 행위이자 불법 행위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발끈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친노 측 윤호중 후보도 “김 후보님, 불법선거운동과 구태정치 제발 그만두시라”고 가세했다. 이렇듯 계파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경선이 끝나더라도 계파 간 화합이 요원할 거란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친노와 비노, 세력 간의 갈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깊더라”면서 “한쪽이 (전대 결과에) 승복을 안 해서 당이 갈라질 것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50%, 권리당원 대상 ARS 및 우편투표 30%, 일반당원·시민 여론조사 20% 등의 비율로 반영한다. 당 대표 투표는 1인 1표제로, 최고위원 투표는 1인 2표제로 실시된다.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엔 윤호중 우원식 안민석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유성엽 후보 등 7명이 나선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한다. 현재 김동철 우윤근 전병헌 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