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구조조정 윤곽 드러났다

입력 2013-05-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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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경영권 이전과 매각 구체화 방안 나와…유동성 확보에 사력

STX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STX그룹은 최근 STX다롄, STX유럽(프랑스·핀란드), STX에너지등 계열사들의 경영권 이전과 매각을 구체화 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해 계열사인 STX다롄의 경영권과 대주주로서의 지분 처분권한을 중국 정부에 위임했다. 이로써 STX다롄의 운명은 중국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중국 측은 유상증자와 감자 등 매각과 경영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최대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중국 현지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STX다롄을 직접 맡아 정상화 작업에 나선다.

이로써 STX는 STX다롄에 대한 주주로서의 권한을 포기하는 대신 국내 계열사들이 STX다롄에 선 지급보증 1조2000억원에 대한 상환부담을 덜게 됐다.

이미 STX그룹의 주요 해외 계열사들은 매각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 STX조선해양의 유럽 계열사인 STX프랑스와 STX핀란드도 매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덩치에 비해 이익이 적은 크루즈 건조 사업을 접어 주력 계열사의 회생에 전념하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조치다.

STX프랑스와 STX핀란드, STX다롄이 매각되면 최대 2조원 가량의 유동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한편, STX 관계자는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의 매각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아직 거론된 바는 없다”고 언급했다.

STX 그룹은 또 (주)STX가 보유한 STX 에너지 지분 43.15%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게 넘길것으로 알려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 오릭스로부터 매입할 지분 6.9%의 의결권을 위임해 경영권까지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STX는 3일 한앤컴퍼니와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 이후 이사회본계약을 맺기로 합의 했다. 매각금액은 정확히 산정되지 않았지만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STX 측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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