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26억7600만원으로, 5019억1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7704억9600만원에서 1분기 5664억8800만원으로 2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5966억200만원 적자에서 646억9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대손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고 나서 올해부터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12월 미분양, 입주지연 등으로 발생했거나 앞으로 발생할 손실액을 반영해 7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대손충당금은 매출 회수가 어려워 손해가 날 것을 대비해 미리 설정해 두는 금액이다.
흑자전환을 기록한 두산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두산건설은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유상증자, 사업양수 등 일련의 재무구조 개선 활동을 단순한 자본확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경쟁력 강화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침체를 겪고 있는 주택.토목사업 중심에서 탈피해 기존 메카텍의 화공기기 제품군 확장과, HRSG 사업의 편입을 통해 플랜트 기자재 중심의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은 지난달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을 넘겨 받아 플랜트 기자재 사업구조를 확립했다”며 “하반기부터 실적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일산 제니스도 입주가 시작되며 위기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평가됐다. 채 연구원은 “일산 제니스는 이미 준공허가를 받았으며 앞으로 입주가 진행되며 분양잔금이 본격적으로 회수될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는 사실상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새 CEO로 재무통인 양희선 엔셰이퍼 대표이사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