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크 전성시대] ‘골드바’ 투자 매력…안전자산 인식에 절세효과까지

입력 2013-05-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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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지 등 대북리스크 지속… 현정부 지하경제 양성화도 한몫

일반인들의 금융권을 통한 금 투자가 활발하다. 안전자산 선호 성향과 절세 효과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 여파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신한은행에서 한 달간 판매한 골드바 판매 실적은 약 500억원 규모였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도 약 300억원에 달했다.

은행들은 영업점과 PB센터를 통해 1㎏ 골드바와 함께 10g,100g 등 미니 골드바도 판매하고 있다. 은행에서 골드바를 주문하면 1주일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골드바 인기가 높은 것은 절세 효과 때문이다. 골드바는 매매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에 올 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되며 판매가 늘었다. 올해부터 금융종합소득과세 기준이 연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매매 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골드바가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6일 국제 금값이 3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도 투자 매력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 급락에 따른 패닉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당분간 금 가격이 온스당 1300∼150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온스당 15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진 점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하락한 점, 달러 강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 가격의 단기 급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리스크로 안전자산인 금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는 점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가중될 때마다 상승세를 타던 종목이 금 투자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현재 남북간 개성공단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도 금융소비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골드바 투자자들이 대부분 PB센터 고객이고,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웬만한 금값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또 다른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골드바의 절세 효과가 생각 만큼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보면 근본적인 이유는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골드바는 사고 팔 때 수수료를 많이 떼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반감 된다. 골드바를 살 때 부가가치세 10%에 수수료 4~5%를 더해 15%에 가까운 비용을 내야 한다.

때문에 금융계 일각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국세청이 차명계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금융실명제 등을 피해 숨어 있던 돈들이 골드바로 몰려 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바의 경우 상속이나 증여가 쉬워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 또는 배우자에게 세금 없이 금을 상속하거나 증여할 경우 사실상 적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처럼 등록을 해 놓는 것도 아니고 과세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증여 또는 상속을 염두에 둔 고액자산가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골드바 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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