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학부모와 학생 140여명으로 구성된 ‘반딧불이 재능나눔 봉사단’을 이끄는 임경환(58) 단장이 포부를 밝혔다.
임 단장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진로도 탐색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고등학생 1·2학년 4명과 봉사단을 창설했다.
반딧불이 재능나눔 봉사단은 학생들이 부모와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하는 단체다.
해양 환경정화, 책 나눔 장터 등 봉사활동을 하거나 아시아 이주민 문화제 통역봉사 등 지역행사에 봉사단으로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단 이름은 스스로 빛을 내 어둠을 밝히는 반딧불이처럼 지역사회의 ‘빛’이 되라는 의미로 붙여졌다.
임 단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입학전문위원, 학생진로상담사 등으로 일하며 많은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은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며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지 않았다. 대학 진학에 가산점을 받거나 성과를 쌓으려 ‘시간 보내기’식 봉사활동을 했다고 임 단장은 전했다.
그는 연안부두 해안가 쓰레기를 줍는 단순한 봉사활동에서도 학생들에게 ‘쓰레기를 더 많이 쉽게 줍는 방법’ 등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책을 고민하게 했다.
학생들은 철제 옷걸이를 사용해 허리를 굽히지 않고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집게를 만드는 등 재능을 발휘해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았다. 당시 집게를 만들었던 한 학생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경험 덕에 봉사단 고교 3학년생들은 지난해 대입에서 봉사활동 가산점을 받거나 리더십·봉사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지난해에는 여성가족부 주최 세계청소년 자원봉사의날 봉사활동 모집에 참가, 봉사단 40여명이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을 인증받기도 했다.
임 단장의 꿈은 보이스카우트와 같이 각 지역에 반딧불이 재능나눔 봉사단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전시 서구·유성구에 봉사단 프로그램을 전수해 ‘대전 반딧불이 재능나눔 봉사단’의 창설을 도왔다.
그는 “봉사활동에도 학생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학생들이 재능을 봉사활동에 발휘하면 ‘성과’가 아닌 ‘경험’과 ‘실력’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