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럽프로골프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유로)에서 한국선수들이 유럽의 높은벽을 다시한번 실감해야 했다.
28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파72·7281야드)에서 끝난 제6회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우승컵은 호주 선수인 브렛 럼포드가 차지했다.
유러피언 투어와 한국프로골프 투어(KGT)가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에 약 40여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동안 조연에 머물렀었다. 때문에 한국선수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이 공동 6위에 오르며 한국선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하지만 톱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국내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는 6언더파 282타로 홍순상(32·SK텔레콤), 김기환(22·CJ오쇼핑)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9위에 머물렀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상문(27·캘러웨이)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김형성은 경기후 유럽선수들과의 실력차이에 대해 피력했다. 그는 "유럽 선수들은 하나의 클럽을 가지고도 탄도 조절을 잘 한다. 직접 지켜보면서 많이 놀랐다. 한국 선수들이 샷 컨트롤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한국선수들도 기량이 매우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유럽선수들과의 기술적인 차이에 대해 전했다.
김경태 역시 "6년 동안 대회를 한국선수가 우승을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한국선수들이 유럽 선수와는 기량 차이가 난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는 특히 유럽 선수들의 플레이가 뛰어나다"며 "여기에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플레이를 해 적응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호주의 럼포드가 연장 접전 끝에 피터 화이트퍼드(스코틀랜드), 마커스 프레이저(호주)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 상금 36만7500유로(약 5억3000만원)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