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의 어린잎인 새싹보리가 고지혈증과 당뇨병 예방과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 최초로 밝혀졌다. 특히 새싹보리는 집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어 갈아 마시거나 반찬으로 이용해 하루 두 번씩 섭취하면 고지혈증과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로 새싹보리에서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생활 습관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폴리코사놀과 사포나린으로 알려진 기능성 성분들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냈다고 25일 발표했다. 농진청은 대학과 함께 전임상(고려대학교), 임상시험(이화여자대학교)을 통해 그 효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새싹보리에서 있는 기능성 물질 중 폴리코사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콜레스테롤 경감 효과를 인정받아 다양한 형태의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시판 중이다.
특히 새싹보리의 폴리코사놀 함량은 분말 100g당 최대 342mg으로 기존 식약처에 등록된 폴리코사놀 추출재료인 사탕수수(27mg)와 쌀겨(2.1mg)에 비해 약 12∼16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싹보리에는 총 9종의 폴리코사놀 중 헥사코사놀이 약 70%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 생합성 관련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현재 시판되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바스타틴과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또 새싹보리에는 폴리페놀 화합물 중 사포나린이 약 80%(1150mg/100g) 함유됐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성분은 당뇨병 관련 효소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간 기능 개선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진청 공동연구팀은 새싹보리 추출물을 이용해 고지혈증,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전임상 시험에서 고지혈증과 고혈당을 유발한 실험쥐에 새싹보리 추출물을 12주 동안 투여한 후 혈액분석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 15%,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인자 LDL 콜레스테롤은 40%, 혈당은 39%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인체대상 임상연구 결과에서도 새싹보리 추출물을 8주 동안 섭취 후 혈액분석 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0.8%, LDL 콜레스테롤은 16.8%, 혈당은 10.2%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냈다.
새싹보리의 뛰어난 기능성 성분들은 22∼25℃에서 약 13∼15일 동안 키운 후 수확했을 때 가장 높았다. 특히 겉보리인 대진보리와 큰알보리가 우수했다.
현재, 국내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생활 습관병 환자가 1000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보리 1kg을 새싹보리 분말로 가공했을 때 893원에서 6만 원으로 약 67배의 부가가치가 향상되므로 새싹보리는 농식품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남민희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과장은 “국내 새싹보리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일본의 약 1조원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이다”며 “새싹보리의 기능성 연구를 기반으로 농가와 연계된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과 홍보, 마케팅 등을 접목한다면 농가 소득증대와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