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 구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포메이션 8’에 대해 “자금과 네트워크가 있으며 활기(buzz)가 넘치는 가장 핫(hot)한 벤처캐피털”이라고 소개했다.
구 대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언론의 조명을 받아왔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아들이 벤처기업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포메이션 8을 통해 전하는 사업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포메이션 8은 구 대표를 포함해 8명의 협력자가 함께 설립한 벤처캐피탈 회사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중국과 한국,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정보기술이나 에너지 분야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로 한국 벤처기업들도 상당수 구씨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그가 가업을 승계하지 않고 미국에서 벤처캐피털을 창업한 사례에 대해 포천도 주목했다.
포천은 관련 기사를 통해 “구 대표가 한국의 재벌 중 하나인 LG의 계열에서 뻗어나온 LS그룹의 후계자임에도 벤처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가업을 잇지 않고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구 대표는 “한국 기업은 영업과 경영전략 기획이 이끌고 엔지니어는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그게 거꾸로 돼야 한다”고 몇몇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조했다.
벤처기업을 통해 대기업도 협력해야 하고 그래야만 기술 혁신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도 했다. 재벌가의 자식이 편하게 경영권을 물려받아 가업을 잇는 관례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포천은 이 기사에서 “본사가 미국에 있는 포메이션 8은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해외진출을 돕는 현지 토종 벤처캐피털이다. 포메이션 8은 최근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으며 현재 직원 23명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졸업했고 포메이션 8 외에도 중·미 청정에너지협력단 기획자문역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