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코오롱그룹의 계열사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캐나다 오염물처리 전문회사인 프로셉과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프로셉코오롱을 인수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코오롱워터가 합작법인을 인수한 것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워터는 프로셉이 보유한 프로셉코오롱 지분 23만7150주, 48.50%를 5000만달러(한화 약 55억원)에 인수했다.코오롱워터가 지분을 인수한 프로셉코오롱은 2010년 12월 캐나다 오염물처리 전문회사인 프로셉과 코오롱이 51 대 49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프로셉코오롱은 코오롱그룹이 ‘세계 10대 물 기업’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수처리 및 환경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만든 회사여서 출범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특히 프로셉코오롱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100% 출자한 개인회사 더블유파트너스가 지분 46.6%를 갖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의미가 큰 회사다.
코오롱그룹의 대표적인 수처리 계열사인 코오롱워터가 코프로셉코오롱의 지분은 인수한 배경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코오롱워터는 수처리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어 원유에서 석유, 가스, 물을 분리하고 정화하는 프로세스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는 프로셉코오롱의 지분인수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현재 프로셉코오롱은 플랜트엔지니어링의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처리사업과 함께 코오롱워터가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기 위해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오롱워터는 지난해 8월 동양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뒤 올해 추진하고 있어 이번 지분 인수가 사업을 확장해 몸집을 불리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지난해 전년대비 18% 증가한 21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운영관리수익과 건설공사수익 증대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117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늘어났다.
프로셉코오롱은 지난 2012년 5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3.91%이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각각 7억6000만원, 5억4000만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로셉코롱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보유한 기술력은 탁월하다”며 “코오롱워터가 프로셉코롱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다양한 사업군을 갖게 돼 상장 이후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워터는 4대강 사업인 경기 가평·이천 총인처리시설 10개 사업(183억)에 대해 담합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