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뭔가 허전하다. 왠지 모를 허전함은 선글라스로 달랜다. 선글라스 하나만 걸쳐도 웬만한 패션은 완성된다.
봄·여름 야외활동에서 선글라스만한 효자도 없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패션 아이템으로서도 손색없기 때문이다. 이동호 빛사랑안과 원장은 “자외선은 백내장 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피로감까지 준다”며 “선글라스를 통해 눈과 피부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변신에도 선글라스가 특효다. 경기 용인에 사는 박민영(35·주부)씨는 외출할 때면 늘 선글라스를 챙긴다. 굳이 쓰지 않고 머리나 몸에 걸치는 것만으로도 센스있는 액세서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떤 아이템보다 쉽게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목걸이나 모자보다 더 돋보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봄·여름 시즌을 맞아 선글라스 매출도 크게 올랐다. 아이웨어 전문 쇼핑몰 아이루시 박연근 이사는 “선글라스는 계절에 따라 매출 폭이 큰 아이템”이라며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한여름(휴가철)에는 연평균 매출의 약 6배 정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는 스타일은 클립 선글라스(클립 온 선글라스)다. 안경테나 렌즈를 마음대로 교체하거나 클립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모델로 기존 인기 아이템인 보잉스타일(남성) 및 빅·오버사이즈(여성)와 함께 아이웨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최근 아이웨어 전문매장에는 클립 선글라스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유명 연예인들의 클립 선글라스가 TV를 통해 자주 노출되면서 클립 선글라스 출시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웨어 전문업체 CED인터내셔널 김종은 마케팅 매니저는 “클립 선글라스는 안경(돋보기)과 선글라스(패션)라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올인원’ 스타일이다”라며 “휴대가 편할 뿐 아니라 사용도 쉬워 트렌드 세터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클립 선글라스는 있었다. 그러나 착용이 불편하고 지나치게 튀는 디자인으로 인해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김종은 매니저는 “최근 출시되는 클립 선글라스는 자신의 안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반짝 인기를 넘어 시장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