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타보니]부담없는 가격으로 스포츠카 감성을~ ‘아반떼 쿠페’

입력 2013-04-19 09:59 수정 2013-04-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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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쿠페가 지난 16일 영종대교를 건너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
‘스포츠카’ 에 관심 있다면 '쿠페'라는 단어를 지나칠 수 없다. 선글라스를 쓴 채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는 장면은 드라이버들이 꿈꾸는 이상향과 같다. ‘아반떼 쿠페’는 이 같은 갈망을 달래주기 충분했다.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오페라디바스에서 선녀바위 해변까지 왕복 102km를 아반떼 쿠페를 타고 달렸다. 영종대교 등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직선길과 해변가 주변의 곡선길이 적절히 섞인 구간이다.

순간 가속 시 들리는 엔진소리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엑셀을 힘 주어 밟자 7~8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아반떼 쿠페는 중형차급 엔진인 누우 2.0 GDI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 175마력(ps)으로 아반떼의 140마력보다 크게 향상됐다. 최대 토크는 17.0㎏·m에서 21.3㎏·m으로 늘어났다. 빠른 가속력을 갖춘 엔진 성능 덕에 스포츠카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팍팍’ 치고 나가는 가속력까지 기대하긴 어려웠다.

최고 속도까지 내보고 싶었으나 이날 영종대교에 분 강풍 때문에 차체가 흔들려 더 이상 속도를 올리지 못했다. 바람에 차체가 흔들려도 스티어링휠(운전대)은 안정감이 있었다.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마다 차는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차선을 급하게 바꿔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아반떼 쿠페가 지난 16일 을왕리 해수욕장의 선녀바위 해변에서 정차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
곡선 코스에서의 안정감도 뛰어났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테일 슬라이드(차 뒷부분이 코너 바깥으로 쏠리는 현상)를 느끼기 힘들었다.

현대차는 올해 아반떼 쿠페를 국내에서 4000~5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수출 물량 1만5000대를 더하면 연간 2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 착한 가격대에 누우 2.0 GDI 엔진의 성능은 골수팬을 만들기 충분해 보인다. 아반떼 쿠페의 스마트 모델은 수동변속기 1645만원, 자동변속기 1795만원이다.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은 1995만원이다. 아반떼의 가격인 1365만~1995만원에서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외관 디자인 변화를 최소화한 것은 다소 아쉽다. 전면의 그릴과 뒷 범퍼가 조금 달라졌으나 두드러진 변화는 아니었다. 내부도 큰 변화는 없었다. 센터콘솔 상단 좌우에 있던 통풍구가 아래로 내려갔으며 창문을 여닫는 버튼이 앞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더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면 운전자의 만족감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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