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 앉은 아웃도어업체, 사회공헌은 '아웃'

입력 2013-04-16 07:56 수정 2013-04-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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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수입명품 회사 보다 기부 안해

매년 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며 돈방석에 앉은 일부 아웃도어업체들이 사회공헌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매출 5000억원 가량의 아웃도어 상위권 업체들의 경우 오너 배당에는 거액을 지급하고 있는 반면 기부금은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웃도어 순위 3위를 지킨 케이투코리아(이하 K2)는 매출 501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01억원, 9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케이투코리아의 올해 기부금 액수는 1억7500만원으로 순이익의 0.2%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달랑 100만원을 기부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K2는 올해 기부금 액수를 대폭 늘렸지만, 돈벌이에 급급해 사회공헌을 외면한다는 수입명품업체들 보다 기부액수가 적다.

대표적인 수입명품업체 루이비통이 2011년 낸 기부금은 2억1000만원이다. 매출은 4973억원으로 K2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7억, 448억원으로 K2에 훨씬 못미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고려하면 루이비통의 기부액수는 K2 보다 절대적으로 높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역시 루이비통이 0.5% 가량된다. 결국 케이투코리아는 명품수입업체 15곳이 지난 6년간 쓴 기부금은 23억7000만원, 전체 순익의 0.32%에도 못미치는 수치를 기부하고 있다.

반면 K2는 올해 오너일가에게 30억원의 현금배당을 지난 달 말 지급했다. K2코리아는 지분 100%를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K2는 오너 일가에게 배당금으로 2007년 20억원, 2009년 45억원, 2010년 100억원을 각각 지급했고 지난해 구조조정 관련 잡음으로 배당을 잠시 접었지만 올해도 여지 없이 배당을 실시했다.

K2에 이어 4위를 기록한 블랙야크 역시 기부금 비중은 명품 업체보다 적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4535억원의 매출과 1013억원의 영업이익, 7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부금은 3억4000만원을 썼으며 순이익 대비 0.4% 가량 된다. 하지만 블랙야크는 올해 배당금으로 8억9000여만원을 책정해놓아 상대적으로 대주주에 대한 배당성향이 낮았다.

국내 대기업의 한 사회공헌 담당자는 “매년 수십 퍼센트씩 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 업체들의 기부금 액수가 수입명품업체 보다도 적은 건 납득하기 힘들다”며 “기업 규모가 커질 수록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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