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만에 귀국한 안현수, "올림픽 메달 꼭 따겠다"

입력 2013-04-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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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다른건 몰라도 계주에서는 메달 꼭 따고싶다."

러시아로 귀화한 후 처음으로 귀국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할 거로 생각한다"며 "나도 충분히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현수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이후 안현수가 한국을 찾은 것은 22개월 만이라 국내 취재진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이렇게 많이 나오실줄 몰라 당황했다. 올림픽 시즌이 다가오다보니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왔다. 구두도 새로 맞춰야 해서 잠깐 들어오게 됐다. 오랜만에 한국에 오게 돼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됐다.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만나면서 일주일을 보낼 생각이다"며 입국 소감을 전했다.

안현수는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등 한때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부상과 국내에서의 계파 갈등으로 힘든 생황을 하다 결국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안현수는 "나 스스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주위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며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해주셨기에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국적은 바뀌었지만 스케이트 선수로서 링크장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새 구두를 맞추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할 목적으로 한국에 들렀다.

한국 선수들과도 기량을 겨룬 안현수는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났을 때 솔직히 서먹하기도 했다. 같이 운동하던 선후배였는데 그때는 경쟁해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 선발전을 생중계로 봤다. 한편에서는 올림픽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뽑혀 걱정들 하겠지만 한국 대표가 되는 게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것보다 힘든 만큼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에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지만 안현수는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최대의 적으로서 '황제'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러시아는 좋은 훈련 환경을 갖췄다. 소치에서 경기를 치른 적도 있고 이동 거리가 없는 이점이 있는 만큼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내겠다"며 "첫 종목이 1500m라 첫 종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 종목이 잘 되어야 다른 종목들도 편히 준비할 수 있다. 메달 색에 상관없이 개인전에서 메달을 하나 따고 싶고, 계주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짧은 휴식을 취하는 안현수는 21일 러시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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