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비하’로 논란이 된 글로벌 SPA 브랜드 홀리스터가 이번엔 고객의 ‘수표’를 거절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내에서 현금처럼 통용 가능한 은행 자기앞수표를 매장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홀리스터 본사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모 씨는 여의도 IFC몰에 입점돼 있는 홀리스터에서 자기앞수표 사용을 거절당했다.
매장 직원이 “본사 방침상 수표의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9만3000원 상당 의류를 사고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거절 당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국내에서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은행 자기앞수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브랜드인 홀리스터가 국내 소비자를 우습게 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여의도 IFC몰에 확인했더니 IFC몰측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IFC몰 관계자는 “홀리스터에서 수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홀리스터에 확인해봤더니 본사 방침이라고만 한다. IFC몰도 홀리스터의 이런 방침을 통제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홀리스터가 한국에서 현금 장사를 하기 위해 수표 거절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기록이 남는 수표 보다는 현금이 운영상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IFC몰 외에 홀리스터는 신사동 가로수길 내 로드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포스 시스템을 운영상 유리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앞서 지난해 8월 30일 홀리스터는 서울국제금융센터에 국내 첫 매장을 개점하고 홍보 차 외국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 후 한 남성모델이 경복궁을 찾아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벌린 채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리고 있는 사진을 게재해 동양인 비하 포즈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을 방문한 또 다른 모델 또한 같은 포즈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해 큰 반감을 샀다.
하지만 홀리스터 측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본사에서 파견한 모델들이 개인적으로 한 행동으로 아무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거센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