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14년을 목표한 것으로 알려졌던 제주항공의 국내 증시 상장일정이 2015년으로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15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제주항공의 상장 시기를 2015년으로 가닥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누적 흑자 전환 △최근 3년간 흑자 등 상장 요건 중 ‘전자’를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요건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지만 제주항공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적자 등 취약한 수익구조를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항공이 올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2011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잠정 실적도 매출액 1038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45.7%, 영업이익은 476.7%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은 역대 분기단위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3분기 937억원보다 1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애경그룹 고위 관계자는 “실적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으니 이를 토대로 2015년 증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상장이 조금 늦춰진 데에는 AK홀딩스(애경그룹 지주사)의 지주사 전환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AK홀딩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년 이내 비상장 자회사 지분의 40%(상장 자사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거나 또는 전부 매각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제주항공 지분 34.47%를 보유하고 있던 AK홀딩스는 지난달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확보 목적으로 제주항공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49.99%로 늘렸다.
제주항공을 상장하게 되면 AK홀딩스가 기존에 갖고 있던 지분(34.47%)만 있어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정을 충족하게 되지만, 이보다는 ‘더 빠르고 수월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상장 시기를 애초부터 2015년 하반기로 정했다”며 “2014년 상장보다는 2015년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을 2015년 이후로 결정한 것은 그 전에 자본잠식, 누적손실 등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