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의 축제였다.
호주인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드디어 호주인들에게 문이 열렸다. 그 선봉장은 아담 스콧(33)이었다.
스콧은 1980년 7월 16일 호주에서 태어났다. 신장 183㎝, 체중 77㎏으로 잘 빠진 체형과 잘 생긴 얼굴로 수많은 여성팬 보유했다.
지난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정식 데뷔, 2010년에는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했고, 2011년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10위,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에는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2위, AT&T 내셔널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공동 8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이번 대회는 호주인들의 마스터스 정상에 대한 80년 숙원을 풀어준 대회가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의 멘탈 테크닉이다. 나경우 PGA마스터 프로는 “특정 대회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존(최상의 심리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나 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라운드 중에도 상당한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까지 존을 유지했던 스콧의 승리였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스콧은 이번 대회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두 탈환을 호심탐탐 노리고 있었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극도로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존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제이슨 데이(26), 마크 레시먼(30) 등 호주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마치 벌떼 작전을 연상케 할 만큼 호주인들의 그린재킷에 대한 의지는 대단했다. 제이슨 데이는 최종라운드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 3위(7언더파 281타)에 만족했고, 마크 레시먼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