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호주가 열광했다. 아담 스콧(호주)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7회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룬 뒤마침내 메이저 챔프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부터 11년 연속 마스터스에 노크한 스콧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과 함께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6억 3000만원)도 거머쥐었다.
호주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경기였다. 스콧 욍도 제이슨 데이(호주)도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2011년 이대회 준우승에 올랐던 스콧은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컵에 키스했다. 그렉 노먼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호주골프는 브리티시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유독 마스터스와는 인연이 없어 욕심이 많았다. 이번 스콧의 우승으로 선수들 뿐 아니라 호주 국민들 역시 오랜 기간 목말라 있던 갈증을 푸는 계기가 됐다.
대회 최종일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우승경쟁자들을 추격해 마지막 18번홀(파4) 극적인 버디 버트를 집어 넣으며 홀을 마감했다. 결국 강인한 정신력으로 침착한 플레이를 한 카브레라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승부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 첫 홀에서는 이들의 플레이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첫 홀을 파로 막으며 두번째 홀로 접어들었다. 카브레라가 먼저 파로 홀을 막은 사이 스콧이 버디 퍼트를 롱퍼트로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1년 찰 슈워첼(29·남아공)에게 밀려 이 대회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스콧은 2년 만에 우승을 일구며 ‘메이저 챔프’ 반열에 합류했다.
이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린 타이거 우즈는 이날 선전 했지만 시동이 늦게 걸리는 바람에 최종합계 2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2위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최종합계 3언더파 290타로 공동 25위에 랭크됐다.
재미교포 존 허(23)가 이날 2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4언더파 286타로 공동 11위에 오르며 한국(계)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성적으로 그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대회 1~2라운드에서 선두경쟁을 펼쳤지만 3라운드부터 고전하며 최종합계 3오버파 293타로 공동 46위로 경기를 마쳤다. 재미교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는 59위(13오버파 301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