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가 원유와 가스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GE는 8일(현지시간) 유전펌프 제조업체인 루프킨인더스트리를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혈암층(shale rock)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GE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루프킨은 지난 1902년 철도 장비 제조업체로 설립됐으며 1925년 사업을 원유 펌프 부문으로 확대했다. 기업공개(IPO)는 1990년 단행했다.
인공회수(artificial lift) 제품으로 잘 알려진 루프킨의 펌프는 유전 꼭대기에서 앞뒤로 움직여 표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뽑아낸다.
이멜트 CEO는 노스다코타 및 텍사스를 비롯해 대규모의 셰일유전에서 성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E는 루프킨 인수를 통해 GE오일앤가스의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E오일앤가스의 지난해 매출은 1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루프킨의 매출은 1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인수는 GE가 2개월 전 NBC유니버설의 잔여 지분을 매각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고 있다. GE는 루프킨의 인수가 오는 6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멜트 CEO는 지난해 10억~30억 달러 범위에서 인수 대상을 물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멜트 CEO는 “천연가스 개발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사업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GE는 오일앤가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6년 동안 110억 달러를 M&A에 투자했다.
오일앤가스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으로 GE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다니엘 하인첼먼 GE오일앤가스 대표는 “이번 거래는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GE는 원유 펌프 시장이 10년에 걸쳐 매년 12~1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인첼먼 대표는 “전세계 유전의 94%에서 적어도 1회 이상 리프트나 펌프 교체가 필요할 전망”이라면서 “전세계 유전에 펌프를 비롯해 다른 기술들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