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피 UP&DOWN]‘싸이·안철수’ 인물에 웃고 ‘상폐·적자’ 실적에 울었다

입력 2013-04-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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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분기 살펴보니…싸이 신곡 기대 ‘이스타코·디아이’,상장폐지 위기 ‘알앤엘·글로스텍’

올 1분기 코스피 시장은 인물에 웃고 적자에 울었다. 가수 싸이의 신곡 발표 기대감에 이스타코, 디아이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써니전자가 또 한번 요동쳤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수혜주들도 들썩였다. 그러나 업황 악화에 ‘낙제(F)’성적표를 받은 알앤엘바이오, 글로스텍은 퇴출위기에 몰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상승 키워드 ‘싸이·최문기·안철수’=올 1분기 코스피 시장의 상승 종목 키워드는 가수 싸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압축된다. 우선 싸이 테마주인 이스타코는 1분기 상승률이 145.14%에 달해 1위에 올랐다. 이스타코는 엔터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얼반웍스미디어가 빌보드 코리아와 공동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싸이 테마주로 편입됐다. 싸이 아버지 박원호씨가 대표로 있는 디아이(142.69%)도 상승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공개되는 싸이 신곡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인기 바통을 넘겨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4·24 재보궐선거(노원병)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써니전자도 116.63%나 급등했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철수연구소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했다는 소식에 ‘안철수 테마주’로 묶였다. 올 초 송 전 대표가 코미팜으로 옮기면서 안철수 후광을 잃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와이브로 중계기를 생산·판매하는 지에스인스트루(87.82%)도 상위권에 올랐다. 최 후보자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몸담았을 때 와이브로 단초가 된 전전자교환기(TDX)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관련 사업 육성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다.

이 밖에 우리금융 피인수 기대감에 금호종금이 94.79%나 상승했고 북한 전쟁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주인 인디에프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87.88%나 뛰어올랐다.

◇하락 키워드 ‘상폐·적자’= 반면 알앤엘바이오는 하락률 1위 종목으로 꼽혔다. 하락률이 60.33%에 달했다. 증권 시장의 대표 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알앤엘바이오는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29일 상장 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84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1년엔 영업손실 119억9615만원, 당기순손실 328억1307만원을 기록했다.

하락률 55.35%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른 글로스텍도 상장 폐지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68억원이며, 영업손실은 54억원, 당기순손실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부터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만년 적자회사’란 지적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정관리 중인 남광토건은 주택사업 미분양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로 자본잠식이 50% 이상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3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76억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933억원으로 92.9% 늘었다.

현대상선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주가가 요동을 쳤다. 현대상선은 해운업황이 좋지 않아 영업실적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자금조달과 투자활성화를 위해 우선주 발행한도를 현행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년 전과 똑같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분쟁이 재점화됐다. 그러나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현대상선은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경영권 위협에서 한발 더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루네오는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급락했다. 매출채권 등 대손충당금 증가와 부동산 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 규모가 2011년 138억원에서 지난해 141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경기침체와 브랜드 가치 손상으로 인해 매출액은 같은 기간 1529억원에서 1342억원으로 12%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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