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총 1조8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를 외치고 있지만 K&G, 스카이라이프, 코스맥스, 호텔신라, 하나투어 등의 내수주는 꾸준히 사들였다.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KT&G(244억원), LG전자(234억원), 스카이라이프(172억원), 현대글로비스(170억원), GS(168억원), 삼성증권(129억원), 코스맥스(129억원), 호텔신라(127억원), 하나투어(125억원) 등을 사들였다.
외국인 상위 순매수 중목 대부분은 엔화 약세의 영향이 거의 없고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내수주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외국인은 현대차(-4206억원), 삼성전자(-3203억원), 코덱스200(-2388억원), LG화학(-1278억원), 현대모비스(-1135억원) 등 수출주 중심의 종목들은 대거 팔았다.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 당 98엔대로 치솟자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1분기 수출주 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내수주에 외국인 등의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2분기에도 내수주에 주목해야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나 뱅가드펀드 매도 확대에 영향을 덜 받는데다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에 사용될 실질 추경은 5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며 “추경예산이 고용창출, 수출금융 지원,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에 활용되면서 민간소비, 투자 등 내수 모멘텀 강화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경은 과거에 주로 이뤄졌던 인프라 투자보다 일자리 창출과 민생안정 등이 목표”라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그동안 부진했던 은행과 증권, 유통 등 내수업종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상승탄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내수주 비중을 충분히 확대한 상태여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대비 이익기여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