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이번 주 중 실시할 예정이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연기한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Ⅲ 실험을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했으며 이는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는 것과 동시에 대북압박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ICBM 실험의 의도가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미국이 의도적으로 위기를 키운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도발 위협 속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은 또 최근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 출격을 통해 과시했던 무력시위 전략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당초 ICBM 실험은 북한 사태와 무관하게 계획했던 것이나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감안할 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다는 평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ICBM 실험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연례 한미연합훈련과는 무관한 것이다.
미국이 이번에 발사하려했던 미니트맨Ⅲ은 미국 핵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거리는 1만km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트맨Ⅲ는 소련과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핵무기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전략 무기로 개발됐다.
미국 관리들은 이와는 별개로 북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사거리 측정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으로 북한 노동미사일을 기초로 설계된 파키스탄 탄도미사일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첨단 핵타격 작전이 최종 비준됐다고 주장하고 무수단급 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옮겨 특정시설에 은닉했으며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사거리 3000∼4000㎞인 무수단 미사일을 기습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