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대만 뱅크시노팩(Bank SinoPac) 지분 20%를 인수한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본토 은행의 대만 은행 투자 첫 사례다.
공상은행 발표는 양측이 금융 부문의 투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양안의 경제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는 전했다.
친중파인 마잉주가 지난 2008년 대만 총통에 당선되고나서 양안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는 평가다. 양측은 지난 2010년 자유무역협정(FTA) 성격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도 체결했다.
중국은 현재 대만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의 지난 1월 대중국(홍콩 포함) 무역수지 흑자는 58억7000만 달러(약 6조58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은 또 지난 2월 홍콩과 마카오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해외 위안결제센터가 되기도 했다.
공상은행은 지분 인수 관련 세부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노팩은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인수 규모가 약 6억69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노팩은 대만 전역에 130개 지점이 있기 때문에 공상은행의 해외 위안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노팩도 본토 공략을 확대할 수 있는 강력한 파트너를 얻게 됐다는 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