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공격 위협으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이 반세기 전 쿠바 사태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USA 투데이가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바 사태는 1962년 옛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하자 당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이 핵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쿠바 해상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를 핵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은 사건을 뜻한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블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위협과 이에 미국이 반응하는 태도가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하다"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련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이 최첨단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킨 데 대해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F-22 전투기가 투입됐다면 신속하게 포병 지휘부와 적 후방 통제시설을 파괴했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출격은 유사시 신속 정확한 국지적 타격의 의지를 보인 것이지 전면전을 하겠다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군사적 대응은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가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