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자사 고객간 음성통화만 공짜이지만, 음성통화 무료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통 3사는 타사 가입자들과의 문자 메시지도 모두 무료화를 선언,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에서 얻었던 수익을 데이터 상품과 부가서비스를 통해 확보하는 등 수익구조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잇다.
SKT는 지난달 27일부터, KT는 1일부터 자사고객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T끼리 요금제’와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각각 출시했다.
SKT 요금제를 살펴보면, 3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망외 음성 80분, 데이터 550MB를 제공한다. 반면 KT는 같은 요금제에 망외 음성 130분, 데이터 750MB를 제공해 SKT보다 음성, 데이터를 각각 50분과 200MB를 추가 제공한다.
이 같은 격차는 요금제가 비싸질수록 벌어져 5만5000원 요금제는 KT가 SKT보다 음성 70분, 데이터는 500MB가 많고, 10만원 요금제의 경우 KT가 SKT보다 음성과 데이터를 각각 250분, 4GB 추가 제공해 요금제 별 제공 서비스에서 우위를 보였다.
또 KT는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넘겨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제공하며, SKT에는 없는 12만5000원 요금제를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요금제는 KT 유선전화로의 음성통화도 무제한 제공되며, 망외 1250분, 데이터 25GB를 제공한다.
하지만 전체 5362만명의 이동통화 가입자 중 약 50%인 2600만명이 SKT 사용자로 망내 무료 통화혜택은 SKT 가입자가 유리하다.
특히 SKT의 경우 T끼리 요금제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하위 요금제로 이동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연간 1200억원가량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업계는 “SKT의 망내 무료통화 정책이 후발주자들의 가격도 함께 끌어내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는 박근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선발 업체가 몸을 숙이자 모두 뒤를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사 중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LG텔레콤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이렇다할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방안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요금제 출시 날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