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합병 전략 DNA는 '톱니바퀴식 시너지’

입력 2013-03-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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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강점 보완…2020년 ‘매출 25조, 글로벌 톱5’ 달성

▲지난 3월 29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신덕평물류센터에서 열린 CJ대한통운과 CJ GL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이채욱 대표가 통합 CJ대한통운의 성장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4월 1일 CJ GLS와의 합병을 선포하고 통합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양사가 기존에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적절한 재배치와 통합 과정을 거쳐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이채욱 통합 CJ대한통운 대표<사진>는 지난 29일 신덕평물류센터에서 열린 CJ대한통운과 CJ GL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까지 올리며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합병 법인은 지난해 기준 자산 5조5000억원, 매출 4조8000억원 규모로 향후 DHL, UPS, Fedex 등 수십조 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세계 유수 물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통합 CJ대한통운은 합병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비롯해 신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성장 가속화 등 전략 키워드 4가지를 발표했다.

우선 통합 CJ대한통운은 양사의 물류 핵심역량을 상호보완하기 위한 로드맵을 짰다. CJ대한통운은 최대 물류 인프라와 자산, CJ GLS는 우수한 물류 컨설팅 역량과 IT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고객 맞춤형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은석 CJ대한통운 경영전략실장은 “국내 육상운송, 택배 해운항만 분야 1위인 CJ대한통운과 택배부문 2위, W&D(내수물류) 1위인 CJ GLS가 합병되면 운영 네트워크가 최적화될 뿐 아니라 일괄물류체계가 구축돼 원스톱 종합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택배부문에서는 배송 밀집도를 높여 1일 2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해 2020년까지 국내 택배 매출액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3자물류에 IT시스템과 컨설팅 기능을 강화한 4자물류 서비스도 확대한다. 2017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IT시스템을 개발하고 전략산업군별 표준 모델을 구축한다. 또 풍력·태양광 발전, 군수, 대북 물류 등의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가구·가전 등의 설치 물류와 같은 물류 인접 영역 사업을 확대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한국형 택배서비스 수출에도 적극 나서는 등 글로벌 진출도 한층 가속화된다. 이번 통합으로 16개국 71개 거점을 갖추게 된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50개국 200개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14년까지 미얀마·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와 중동·동유럽·북중미 지역에 신규 거점을 확보한다. 2020년까지는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해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법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성장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약 2조원의 인수비용을 투자해 누적매출 9.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채욱 대표는 “CJ대한통운은 물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의 자가·2자물류를 3자물류로 전환시켜 현재 50% 수준에 불과한 국내 3자물류 비중을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70~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물류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물류 네트워크나 현지 정보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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