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차 금융안정위원회(FSB) 아시아지역자문그룹 회의에 참석한 후 29일 귀국했다.
김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공동의장으로서 선진국들의 장기간에 걸친 신용팽창이 아시아지역의 자산가격 거품을 생성할 위험, 자본흐름의 급격한 반전이 지역금융시스템에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 등 아시아지역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한 논의를 주재했다.
회원들은 주요국들의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국으로의 자본유입 지속, 투자가들의 리스크선호 성향 상승 등으로 역내 부동산 및 고수익 금융자산 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자산가격 버블을 초래해 금융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활용해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김 총재는 또 최근 수정된 글로벌 유동성 규제가 역내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 금융기관의 리스크 지배구조 개선방안, 효과적인 금융기관 정리절차 구축방안 등에 대해서도 회원들과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논의결과 많은 회원들이 글로벌 유동성규제 논의과정에서 규제의 강도가 완화됨으로써 역내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대출 축소, 은행 간 예금유치 과당경쟁, 유사금융 확대 등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김 총재가 공동의장으로서 주재한 마지막 회의였다. 김 총재의 공동의장 임기는 올 6월말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