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인도네시아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SK종합화학은 현지 대규모 석유화학공장 설립을 추진했지만 다른 업체가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이다.
26일 업계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는 석유화학 종합 생산시설 건설의 최종파트너로 태국의 PTT글로벌케미칼(PTTGC)를 선택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해 PTTGC와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함께 이번 석유화학공장 설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이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공고히 하고자 하는 계획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기반이 취약해 석유화학시설 확충이 필요한 곳이다.
SK는 인도네시아에 자사 최초의 해외 윤활기유 생산기지와 고무농장 등을 설립하며 동남아 핵심거점으로 키워왔다. 특히 최태원 SK회장이 2011년과 2012년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고위 관료 등을 만나고 공장을 시찰할 정도로 관심을 쏟아온 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석유화학공장 설립은 다른 업체가 선정됐다고 통보받았다”며 “인도네시아에서 협상 중인 여러 건의 사업 중 하나일 뿐이어서 현지 공략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PTTGC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100만톤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과 폴리머 생산시설로 구성된 종합화학 단지를 건설한다. 페르타미나와 PTTGC는 연내 파트너십을 체결,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뒤 2017년 경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