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현대그룹이 손잡고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26일 SK,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두 그룹은 지난 1월 말 홍콩에 물류 합작 법인인 ‘내트럭프랜즈’를 세운데 이어 2010년 말 공동 설립한 국내 법인에 대한 지분 관계를 모두 청산했다.
앞서 양측은 컨테이너와 벌크 화물의 운송가맹·주선, 상용차 부문에 특화된 ‘물류공급망관리(SCM)’ 구축 사업을 위해 관련 계열사를 주축으로 국내 합작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SK그룹에서는 SK에너지가 50%, 현대그룹에서는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스틱스(옛 현대로지엠)가 각각 40%, 10%를 출자했다.
하지만 올해 초 양측은 내수 시장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국내 법인을 정리하고 홍콩을 거점으로 한 해외 시장 동반 진출을 선언했다. 홍콩의 현지 합작 법인은 국내 법인명이었던 ‘내트럭프랜즈’를 그대로 사용했다. 또 핵심 수익 모델도 SCM을 기반으로 한다.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고스란히 옮겨 글로벌화에 집중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류 시장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지리적인 이점이 있는 홍콩을 전략적 요충지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업 (협력)방식 등은 기존대로 3개사가 보유한 화물정보망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지난 2년간 국내에서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한 만큼 글로벌 물류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합작 법인인 ‘내트럭프랜즈’는 육·해상을 이용하는 화주(운송 의뢰인)와 차주 및 선주 등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해 줌으로써 정보를 주고받는 선진 물류 서비스를 정착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