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상위 5곳 중 4곳이 서울 성동구 등 강북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강남권 전셋값 고공비행을 견디지 못한 수요자들이 한강 이북으로 전세를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 변동률은 0.45%다.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지역은 △성동구 1.59% △서대문구 1.14% △은평구 0.82% △강북구 0.80% △동작구 0.76% 순으로 조사됐다. 동작구를 제외한 4곳이 한강이북 지역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이사철을 맞아 저가 물량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권의 전세고를 견디지 못한 수요자 및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신혼부부 등이 이들 지역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동구, 서대문구, 동작구 등은 지난해 3000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집중됐음에도 전셋값이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입주물량이 몰리면 물량에 따라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전셋값이 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강이북 전셋값 상승 원인에 대해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강남권 전셋값이 큰 폭 상승한데다 한강이북이 대중교통망 다각화로 강남 출퇴근이 용이해지면서 많은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한강이남 지역인 동작구는 서초구와 이웃한 지역임에도 서초구 절반 수준의 전셋값이 주변 수요를 흡수하면서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초구 일대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한 주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이들 지역이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지역 내 매매거래를 자극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흑석 한강 센트레빌2차 분양 담당자는 “강남권 전세 거주자들 중 전세 재계약을 포기하고, 바로 입주가 가능한 흑석 한강 센트레빌2차 분양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전셋값이 큰 폭 상승했다는 것은 실수요 요건을 충분이 갖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들 지역 내 저렴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내집마련에 나서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