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그룹,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월 말 계열사 자금 횡령혐의로 징역 4년에 법정구속이라는 1심 판결의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구속된 후 가장 먼저 받은 책은 ‘성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말부터. 특별한 종교는 없었지만 10년 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으로 7개월 동안 구속 수감되는 등 시련을 겪은 후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평소 ‘다독가’로 알려진 만큼 혼자 있는 시간엔 주로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물방울’에서부터 각종 교양·경영서적에 이르기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한편, 최 회장은 현재 경영진, 비서실 등 회사 일부 관계자들과 변호인, 가족 외에는 면회를 피하고 있다.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긴장 속에서 차분하게 소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변호인 측은 지난 1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에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검찰 측도 이달 8일 항소이유서를 냈다. 이후 상대편 항소이유서 검토 의견서 제출 등 재판 준비과정이 통상 한 달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의 항소심 첫 공판은 다음 달 중반 이후 열릴 전망이다.
변호인 측은 최 회장이 1심 판결 후 “제가 무엇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일을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한 만큼, 이번 항소심에서 무죄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