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BHP빌리턴’이 탄생이 임박했다고 딜로이트앤투쉬의 보고서를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로이트앤투쉬는 지난해 중국내 광산업 통폐합 규모가 196억 달러(약 21조38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커지면서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광산업 통폐합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딜로이트앤투쉬는 내다봤다.
광산업체가 줄면 자국 시장에서 경쟁 압박이 줄고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차이나민메탈과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 등 대형 광산업체가 해외 인수·합병(M&A)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해외 광산 관련 자산 인수 규모는 29억 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과 석탄 등에서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 입장에서는 해외 M&A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의 리처드 토리 천연자원 부문 대표는 “강력한 중국 대형 기업의 출현은 해외 M&A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금과 주석 등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이나 수천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난립하면서 단일기업의 규모는 세계 일류 기업에 못 미친다고 통신은 전했다.
매출 규모로 중국 1위 광산업체인 차이나민메탈은 지난 2011년 기준 자산이 366억 달러로 1221억 달러의 자산을 자랑하는 BHP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유진 첸 씨티그룹 중국 글로벌 뱅킹 대표는 “중국 광산 부문은 현재 너무 분산돼 있다”면서 “대형기업 탄생을 위해서는 많은 합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1월에 “정부는 철강과 알루미늄·희토류·전자·자동차·조선·농업·의학·시멘트 등 9개 산업에서 합병을 장려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딜로이트앤투쉬의 제러미 사우스 글로벌 광산 부문 책임자는 “광산업은 자본집중적인 산업으로 챔피언기업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맞는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해외 M&A를 놓고 서로 경쟁하는 상황은 불합리하다”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석탄업체인 선화에너지는 지난해 82억 달러에 국영 전력업체 차이나스테이트그리드의 화력발전 부문을 인수했다.
소식통들은 선화에너지가 현재 호주의 화이트헤븐석탄 지분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날코는 지난 10년간 해외 M&A에 1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의 해외 에너지자산 인수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