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들이 사모형 공모주 펀드에 빠졌다.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수익률이 양호해 목돈 투자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4일 현대증권과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약 87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사모형 주식혼합형 펀드가 2900억원(33%)을 차지하고 있다. 펀드 개수로만 놓고 보면 사모형 공모주 펀드의 수는 116개에 달한다.
사모 주식혼합형 공모주 펀드가 급성장 한 것은 제도적 유연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펀드는 금융투자업법 인가에 의거해 동일 종목 편입비중이 10%로 제한되나 사모펀드는 금감원 권고에 의해 동일 종목을 90%까지 편입 할 수 있다. 이처럼 공모형 보다 물량배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11개 운용사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펀드 성과를 보면 사모형이 공모형 보다 우수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사모형 공모주펀드의 지난 7년간 이론적으로 가능한 기대수익률 범위는 6.5%에서 8.7% 수준이다. 동기간 공모형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4.6%에 그쳤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강남 영업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사모형 공모주펀드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새 정부 들어 상장을 미뤘던 대기업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가 대거 예상중이라 평소 공모주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라면 관심둘 만 하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부장도 "지난해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올해 기업상장을 실시한 기업들의 성과가 좋고 신정부 수혜 기대감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대거 예상된다"며 "올 초부터 관련 투자 방법을 문의중인 고개들도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주펀드는 기관 투자자의 자격을 부여받은 운용사가 공모주 청약을 통해 공모주 주식을 배정받아 상장후 매도해 초과수익을 얻는 펀드다. 통상 공모주펀드는 수익률은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낮아 중위험 중수익 펀드로도 분류된다.
반면 사모형 공모주펀드는 각 증권사마다 한시적으로 일정 금액을 정해서 50인 미만의 투자자들을 모집해 설정된다. 따라서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계좌를 보유한 각 증권사에 문의해 가입 기간과 금액을 파악해야 된다.
◇용어설명
△사모형 공모주펀드 = 공모형 공모주펀드(주식혼합형)는 기본적으로 주식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종목당 투자한도는 10% 미만을 준수해야 하지만 사모형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95%(유동성 5%가정)까지 공모주 청약에 쏟아부을 수 있어 적극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