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아웃도어 업계 ‘빅3’인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K2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그 동안 고가(高價)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아웃도어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달 중하순께 아웃도어 업계 1위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코오롱스포츠, K2 등 ‘빅3’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가격 전반에 걸쳐 대규모 직권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고어텍스 제품과 관련한 가격 담합 여부와 제조사인 고어사(社)가 원단을 납품하면서 폭리를 취했는지 여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조사는 빅3 업체 이외에도 블랙야크, 밀레, 라푸마 등 10대 업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어텍스 제품이 아웃도어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이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 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동수 전(前) 공정위 위원장도 지난 해 말 고어텍스가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통 경로를 조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어사는 전방위로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업체가 자체 개발 소재를 확대하면서 원단 점유율이 떨어지는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공정위까지 압박을 가해 국내 영업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마진(이윤)이 박하다"며 "여성·남성복 등 일반 수입의류는 값이 훨씬 비싼데 왜 조사를 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