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인 ‘시퀘스터(sequester)’가 발동했지만 미국 기업인들의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미국 기업인들은 시퀘스터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난해 말의 ‘재정절벽(fiscal cliff)’만큼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커트 맥네일 제너럴모터스(GM) 미국 판매법인 부사장은 “대부분 미국인이 정치권의 역기능에 짜증을 느낀다”면서 “펀더멘털이 경제에 더 중요한 가운데 주택시장 등의 현재 펀더멘털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브루스 조스턴 미국상공회의소 부사장은 “시퀘스터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은 재정 지출이 갑자기 줄거나 중단되는 재정절벽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방위산업은 예외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기업인들은 시퀘스터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밥 모리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회장 역시 “재정절벽과 달리 시퀘스터는 경제의 불확실성 중에 하나일 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퀘스터의 영향을 걱정하는 기업인들은 예산 삭감 비중이 큰 국방 관련 업계다.
메리언 블레이키 항공우주산업협회(AIA) 회장은 “급격한 예산 삭감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균형잡힌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너선 브라우닝 폭스바겐 미국법인 책임자는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은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다”면서 “기업으로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방 분야를 제외한 부문에서 시퀘스터 발동 초기에 큰 영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경제는 점차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시퀘스터 해결과 관련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