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6ㆍSK텔레콤)이 멘탈 진검승부를 펼친다.
최나연은 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타(-14ㆍ202타)를 이뤄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3위는 중간합계 12언더파를 친 폴라 크리머(미국)다.
공동 4위 그룹은 유선영(27ㆍ정관장)을 비롯한 3명이지만 선두그룹과는 5타차다. 최종 라운드에서 승부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승부는 최나연과 스테이스 루이스, 폴라 크리머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나연은 세 명 중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3라운드 마지막 홀 플레이 중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경기가 일시 중단됐지만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최나연은 숏게임과 멘탈이 좋은 만큼 최종 라운드에서도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코리아 낭자군의 라이벌인 신지애(25ㆍ미래에셋)와 박인비(25)가 각각 1승씩을 추가하고 있어 시즌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간절한 때다.
반면 스테이스 루이스는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최나연에게 따라잡혔다는 것이 찜찜할 수밖에 없다. 특히 루이스는 올해 들어 최종 라운드 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3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공동 15위를 차지했지만 최종전에서의 무서운 집중력은 발휘되지 않았다.
폴라 크리머는 매일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들어 눈에 띌 정도로 안정적인 샷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최종 라운드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크리머는 선두그룹에 두 타 뒤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만큼 스코어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승부는 화려한 기술보다 실수가 적은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종 라운드에 대한 중압감을 떨쳐버리고 순리대로 플레이하는 선수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 폴라 크리머와 숙명의 샷 대결을 앞두고 있는 최나연이 한국선수 3주 연속 우승이자 본인의 시즌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장식할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눈과 귀가 미LPGA 무대로 쏠리고 있다.
한편 이 대회 최종 4라운드는 3일 오후 12시30분부터 골프전문채널 J골프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