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폰’이 올 하반기 유럽에서 첫 선을 보인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가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타이젠, 파이어폭스OS, 우분투 등이 새로운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향후 시장이 어떻게 전환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타이젠 연합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의 이동통신사 오랑주텔레콤이 올 하반기 삼성전자 및 화웨이가 만든 첫 타이젠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의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도 연내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할 방침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인텔, 리눅스재단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넷북·차량용 기기 등 각종 기기에 탑재할 수 있다. 타이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화웨이, NTT도코모, SK텔레콤, 파나소닉, NEC, 보다폰, 스프린트, 텔레포니카, 파나소닉 등 다양하다.
이날 타이젠 연합은 제품 출시의 전 단계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를 위한 타이젠 2.0 OS를 이날 공식 출시했다. 또 앱 개발자를 위한 콘퍼런스를 5월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다고 덧붙였다.
타이젠 스마트폰은 파이어폭스 OS 등이 저가 시장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저가와 고가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타이젠 연합은 타이젠 스마트폰을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300~400유로(약 60만원) 안팎의 고가 제품으로 출시하고, 성장시장에서는 100달러(약 11만원) 이하의 저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타이젠 연합의 일원으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한길 삼성전자 전무는 “타이젠은 스마트폰 플랫폼상에서 다양한 앱과 다양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며 폐쇄적인 앱·서비스 정책을 취하는 애플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된 앱은 4개뿐이었으나, 타이젠 연합 측은 “수천개의 앱이 출시될 준비가 돼 있고 실제 제품 출시 때는 그보다 더 많은 앱이 마련된 상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MWC 2013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해외 통신사에게 타이젠 스마트폰을 함께 적극적으로 밀자는 뜻을 전했다”며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는 구글과 애플의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iOS의 경우 통신사의 관련사업 추진이 제한적인 만큼, 이보다는 새로운 OS를 통신사 주도로 적극 지원해 가상재화 등의 공동마켓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바다 플랫폼에서 타이젠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만큼, 조만간 타이젠폰을 위한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