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을 3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군수뇌부를 전격적으로 방문하자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예비 군통수권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은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국방부 장관 인선으로 새정부 안보리더십이 흔들리자 이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당선인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등으로부터 군의 안보태세를 보고 받았다.
이같은 행보는 북한이 지난 12일 단행한 3차 핵실험 이후 조성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챙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미로 해석된다.
평소에도 박 당선인은 ‘안보대통령’을 자청해 왔으며 정부 조직개편에서 안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국방예산을 국가재정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의 합참 방문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박 당선인이 지명한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 의혹이 쏟아지자 군내부에서 동요의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내정자는 무기 수입중개업체 자문, 편법 증여, 위장전입 등 다른 어떤 내정자들보다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김 내정자의 해명으로 인해 다른 군 인사들에게까지 의혹의 불똥이 튀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이 김 내정자로 인한 군내부의 동요를 다독이기 위해 군수뇌부에 직접 발걸음을 해 챙겼다는 분석이다.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김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방문에는 김 내정자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함께 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오는 25일 새벽 0시를 기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군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