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절반 이상 “한국어 강의 이해도 60% 미만”

입력 2013-02-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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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에 유학온 외국인 학부생의 절반이 넘는 수의 한국어 강의 이해 정도가 60%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8일 지난해 7∼8월 전국 4년제 대학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1000명을 설문조사하고 발표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관리 및 지원 체제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한국어로 진행하는 강의에 대한 이해도가 60% 미만이라고 답한 유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55%를 차지했다. 이해도가 40∼60%라는 응답률은 25.8%, 20∼40%는 18.4%였다. 강의를 거의 못 알아듣는 수준인 이해도 20% 미만은 10.8%였다.

한국어 강의를 80% 이상 이해해 대부분 알아듣는다는 응답은 16.3%에 그쳤고, 60∼80% 정도 이해한다는 유학생은 28.8%였다. 유학 형태별로는 한국 대학 초청 유학생의 81%가 한국어 강의 이해도가 60% 미만이라고 응답해 이들의 한국어 능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초청 유학생 중 한국어 강의를 20%도 이해 못 하는 학생은 29.7%에 달했다. 반면 한국 정부 초청 유학생은 14.9%, 자비 유학생은 6.1%에 불과했다.

한국어 강의 이해도가 60% 미만이라는 응답 비율은 아시아(52.3%)보다 북미·유럽 등 아시아 외 지역(69.8%) 출신 유학생 집단에서,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49.4%)보다 이공계(65.3%)가 높았다.

유학생들에게 수업이 어려운 이유로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서’가 평균값(5점 척도 기준)이 3.68로 가장 높게 나타나 ‘전공 특성상 수업 내용이 어려워서’(3.62), ‘선행·기초학습이 부족해서’(3.43)를 제쳤다.

또 입학 전 가장 지원이 필요한 항목으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7.5%가 한국어 교육 및 학습을 꼽았다. 학사 관련 정보 제공(17%), 전공 이수에 필요한 예비 교육(14%)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한국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이 많은 것은 대학이 이들에게 입학요건으로 요구하는 한국어 능력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등록금 수입을 늘리려고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유학생 유치를 해온 대학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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