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도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경부 가스산업과 이용환 과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셰일가스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은. 또 이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
-현재 셰일가스 개발은 북미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의 에너지 시장과 산업계에 대한 셰일가스의 영향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들과 기업들도 이런 추세를 냉철히 분석, 인식하고 이에 따른 기회, 영향, 위협 요인들에 대해 대처해야 한다.
정부도 지난해 민·관 협력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고, 지난해 9월엔 ‘셰일가스 개발·도입 및 활용전략’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9월에 발표한 셰일가스 종합 전략에는 앞으로 정부와 민간이 어떤 측면에서 셰일가스를 바라보고 활용해야 하는지 대략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
△민간기업들과 협력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셰일가스 개발·도입 민관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 공기업, 협회 등과 함께 셰일가스 동향 및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민간기업들과는 공동으로 협력할 부분이 있는지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력 사례는 없다. 다만 셰일가스를 액화해서 도입하는 여러 가능성들을 민간기업들이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셰일가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발표한 종합전략에서 밝혔듯이 셰일가스 보유국과의 정부간 협력 채널 구축 및 포럼 개최로 양국 기업 간의 정보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셰일가스 투자 확대를 위해 자원개발 분야 수출입은행 여신 규모도 오는 2020년까지 21조원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 개발 투자를 이끌고 있는 가스공사에 올해 2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 이를 바탕으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또 셰일가스 기술개발 로드맵도 지경부 자원개발 전략과에서 수립 중에 있다.
△셰일가스 개발 투자에 대해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셰일가스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건 IEA(국제에너지기구)나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다만 셰일가스로 인해 미국에서 가스 가격이 3달러까지 낮아지는 등 북미지역에선 대변화를 일으키고 있지만 이것이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은 단언하기 힘들다. 셰일가스를 LNG로 액화해서 국내에 도입하게 되면 상당한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지만 미국에서의 반향만큼 국내 영향이 클지는 모르겠다.
국내 도입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자원개발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는 민간기업의 경우엔 철저히 투자 관점에서 위험 요인과 수익성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투자와 도입 사업은 다르다. 투자 사업은 현지에 투자해 수익을 얼마나 얻느냐가 문제고 우리(정부)는 기존 가스 도입선보다 얼마나 싸게 도입할 수 있을지가 관점이다. 정부는 현재 기존 LNG 도입선을 다변화한다는 차원에서 협상력을 키울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 도입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