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는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했다.
전상국도 같은 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동행’이 당선돼 등단했다.
입선 당시 서울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최인호는 이후 소설 ‘별들의 고향’과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등을 잇달아 펴내며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쳤다.
이 가운데 많은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누렸고 역사소설 ‘상도’와 ‘해신’은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는 사상계 신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차례로 받으며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양쪽에서 두루 평가받았다.
1975년부터 2010년 초까지 35년간 월간 샘터에 소설 ‘가족’을 최장기 연재한 그는 2008년 침샘 부근에 암이 발병해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2011년 신작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를 통해 암투병 사실을 밝힌 최 작가는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 글을 다시 연재했다. 2012년 9월 16일 ‘사람을 죽이는 칼, 살리는 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가는 2010년 3월 방사선 치료할 때를 상기하며 기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그는 “제 손에 쥔 붓에서 퇴폐와 부도덕과 파괴를 유혹하는 독소를 씻어내 주소서. 그리하여 주님을 본받아 사람을 섬기는, 사람을 살리는 평화의 칼이 될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강원도 홍천 출생인 전상국은 대학생이었던 23세에 등단한 뒤 ‘아베의 가족’과 ‘우상의 눈물’, ‘유정의 사랑’, ‘지빠귀둥지 속의 뻐꾸기’ 등의 작품을 차례로 펴내며 전쟁과 분단의 상처에 천착했다.
작가는 재작년 봄에도 소설집 ‘남이섬’을 펴내 전쟁과 분단 문제에 주목하는 등 작품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즐겁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다행히 쫓겨오지는 않았다. 쓰고 싶을 때 즐겁게 쓰는 게 독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 “분단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그 치유의 과정이 내게는 여전히 살아있는 명제다. 나는 전쟁으로 각인된 기억을 소중하게 여겼고, 작가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 기억은 어떤 형태로라도 풀려나갔을 것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것보다 본래 소중히 여겨왔던 것에 천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문학상과 대한민국문학상, 동인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으며 강원대 교수를 지낸 뒤 현재 김유정문학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