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색엔진 얀덱스(Yandex)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제치고 세계 4위 검색엔진에 등극하면서 아르카디 볼로즈 얀덱스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얀덱스가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검색시장의 2.8%를 차지해 4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MS의 빙은 2.5%를 차지해 5위에 머물렀다.
1997년 검색서비스를 시작한 얀덱스의 성장 돌풍은 처음부터 매서웠다.
검색 시장에 진입한 지 10년 만인 2007년에는 10대 검색 엔진 대열에 합류했으며 러시아에서는 구글을 넘는 ‘국민 검색창’이 됐다.
얀덱스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구글이 러시아 진출을 모색하던 2005년 볼로즈 CEO는 구글에 얀덱스 인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구글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높게 책정된 인수가가 문제였다.
볼로즈는 ‘퇴짜 맞은’ 얀덱스 살리기에 나섰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전 세계를 무섭게 휩쓰는 구글의 인기를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볼로즈는 얀덱스만의 부가서비스 늘리기에 집중했다.
인맥을 중요시하는 러시아인의 정서를 고려해 ‘친구찾기’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결제 대행업체 ‘얀덱스머니’를 설립해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현금카드를 판매했다.
공격적 인수 전략도 얀덱스 성장을 도왔다.
볼로즈는 기존의 ‘친구찾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러시아 소셜네트워킹업체 모이크루그(moikrug.ru)를 인수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러시아 도로교통 정보 서비스업체인 SMI링크를 인수해 지도 서비스를 도입했다.
탄탄한 부가 서비스를 무기로 얀덱스는 2005년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도 진출했다.
컴스코어의 조사 결과 러시아에서 얀덱스의 점유율은 62%를 차지했다. 구글은 26%에 그쳤다.
얀덱스는 지난 2011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했다. 나스닥증시 상장 첫날인 2011년 5월24일 얀덱스의 주식은 공모가 25달러를 웃도는 35달러에 거래되며 IPO에 성공했다.
얀덱스는 영어권 진출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영어판 사이트 성공이 볼로즈에게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