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고 레슬링은 핵심종목에서 제외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로잔팰리스호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0년 대회부터 채택할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 태권도를 포함한 25개 종목을 선정했다. 반면 레슬링을 올림픽 핵심종목에서 제외하는 예상 밖의 결과를 내놓았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에서도 5종 경기 중 하나로 치러졌고, 근대올림픽의 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유서 깊은 종목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경기 내내 수비 위주의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재미없는 종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집행위 결과가 총회에서 뒤집히는 일은 드물어 태권도는 사실상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IOC는 앞으로 하계올림픽에서는 최대 28개 종목을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런던올림픽 종목에 골프, 럭비를 더해 28개 종목을 치른다.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돼 런던올림픽까지 네 차례 올림픽 무대에 올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카게임, 아프리카게임, 오세아니아게임에 이어 유러피언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선택되면서 태권도는 5개 대륙 종합경기대회의 종목으로 치러질 만큼 세계화를 이루고 저변을 넓혔다.
올해로 창설 4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가맹 회원 수가 204개로 늘어나며 글로벌 스포츠로서도 확고히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