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중후하게… 골프브랜드 이미지 변신중

입력 2013-02-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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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마골프·프로기아, 시니어 이미지 탈피… 젊은층 공략

“요즘 드라이버는 어떤 게 좋아요?”

아마추어 골퍼가 골프숍 점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김성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골프숍 프로골퍼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채 구입 시 브랜드별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주 프로는 “골프용품 브랜드는 저마다 고유 특성이 있어서 초·중급자용이 있는가 하면 프로·상급자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도 있다”며 “자신에게 꼭 맞는 골프채를 고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브랜드별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의 묵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골프브랜드가 늘고 있다. 유재현 씨티골프숍(서울 종로) 대표는 “기존 이미지만 생각하고 골프채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새롭게 바뀐 브랜드 이미지를 참고하는 것도 골프채 고르는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변신의 대표 브랜드는 혼마골프다. 지난해에 이어 ‘미녀군단’ 프로팀을 결성한 혼마골프는 시니어 취향의 고가 브랜드라는 묵은 이미지에서 탈피, 젊은 클럽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3)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 김하늘(25), 미녀골퍼 신드롬을 일으킨 김자영(22), 기대주 이미림(23), 이승현(22) 등 국내를 대표하는 여자프로들과 용품 사용계약을 체결, 공격적인 선수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고다 마사히로 혼마골프 한국지점장은 “시니어 취향의 제품군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중저가 모델을 선보이면서 이미지 개선을 노리고 있다”며 “올해도 적극적인 선수마케팅을 통해 ‘아저씨클럽’이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PRGR(프로기아)도 젊은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PRGR은 최근 고반발(비공인) 드라이버를 주력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반발 클럽하면 시니어들을 위한 프리미엄 클럽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고반발 모델은 길지만 편하게 스윙할 수 있는 미들킥 샤프트(휘어지는 지점이 중단)를 장착, 단단한 느낌의 중장년층 모델이다.

후지타 겐지 프로기아 한국지점장은 “지금까지 PRGR하면 중년층 이상의 골퍼들이 사용하는 클럽이라는 인식이 있어 소비층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며 “보다 폭넓은 골퍼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파이즈는 브리지스톤스포츠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았다. 투어스테이지의 원조 고객이었던 젊은층 골퍼들이 중장년이 되면서 그들의 파워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파이즈는 투어스테이지에 이은 브리지스톤스포츠의 두 번째 골프 브랜드다.

타이틀리스트도 이미지 변신 중이다. 지금까지 타이틀리스트하면 프로와 상급자들을 위한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타이틀리스트는 ‘프로·상급자 전유물’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다 폭넓은 골퍼들을 타킷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대표적인 모델이 벨로시티 컬러볼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컬러볼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볼빅을 견제하고 폭넓은 구매층을 확보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로켓볼즈와 R11s에 적용된 셀프피팅 시스템을 통해 초보자 이미지에서 전문적인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 헤드프로는 “본인 체형이나 스윙스타일, 스윙스피드에 적절하도록 드라이버를 튜닝하면 비거리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튜닝 드라이버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골프공 브랜드 볼빅의 이미지 변신도 눈에 띈다. 볼빅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리며 ‘컬러볼=초보자’라는 편견을 불식시켰다. 특히 볼빅은 지난주 끝난 호주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한 최운정(23)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일희(25), 이지영(28),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소속 신용진(49), 이민창(26)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사용하고 있다.

미스테리골프의 이미지 변신은 ‘脫 미스터리’다. 최근 콤포지트 드리이버(공인)를 선보인 이 브랜드는 지금까지 남성용과 여성용에 대한 구분이 없는 ‘중성적인 클럽’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전용 모델을 각각 출시하면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을 시작했다.

김성일 미스테리골프 실장은 “스타 선수들의 클럽을 자신의 몸에 맞추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건강하고 유쾌한 골프를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원하는 브랜드가 자신의 몸에 매치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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