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 엔화약세 효과 '톡톡'...일제히 실적 전망 상향

입력 2013-02-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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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후지중공업 등 실적 목표 올려 잡아…수출증가 기대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실적 전망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타카시 야마노우치가 '마즈다6'를 공개하는 모습.

마쓰다와 후지중공업이 실적 전망을 상향하는 등 일본 자동차업계가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쓰다는 오는 3월에 끝나는 2012 회계연도의 순이익을 260억 엔(약 3028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후지 중공업도 2012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13% 증가한 760억 엔으로 상향했다.

이들 업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 카드의 최대 수혜자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엔저로 수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3개월 동안 14% 상승했다.

미즈호자산운용의 타카시 아오키는 “(자동차기업의 실적 개선에는) 환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현재 환율 수준이라면 이번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2013 회계연도에서도 기대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중공업은 지난해 ‘스바루 임프레자 해치백’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의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26% 증가한 33만6411대에 달했다.

이는 미국 인디애나주 라피엣에 있는 후지중공업 공장의 생산 한도를 초과하는 규모다. 라피엣 공장은 주 정부의 대기오염 정책에 의해 한 해에 최대 31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후지중공업은 올해 미국시장에서 36만5000대를 판매해 2년 연속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쓰다도 지난해 뛰어난 고연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CX-5’와 ‘마쓰다6’의 미국 수요가 늘면서 일본에서 생산한 물량의 80%를 수출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기업의 잇따른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코타 유자와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가 일본자동차기업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은 언제 변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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