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지방법원이 성폭행 살해범에게 사건 발생 10일만에 사형 선고를 내렸다.
4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동부 비하르주 카티하르 구역 법원이 4세 조카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산제이 리시(35)에게 지난 2일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형 선고는 인도에선 이례적으로 사건발생 10일만에 내려졌다.
리시는 지난달 23일 옥수수밭에서 조카딸을 성폭행한 뒤 피해자가 울자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 부모는 딸이 귀가하지 않자 같은 달 25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리시를 용의자로 체포한 뒤 24시간내 사건기록부를 법원에 보냈다.
이어 법원은 지난달 28일 재판을 시작해 5일만에 사형을 선고했다.
현지언론은 리시가 비하르주에서 최근 열흘 동안 사형선고를 방은 4번째 성폭행범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빠른 사건 처리와 판결은 작년 12월 뉴델리 여대생 성폭행 사건 후 잇따르는 시위에 경찰과 법원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뉴넬리에서는 23세 여대생이 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성폭행당하고 쇠막대로 다쳐 13일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사건의 신속한 처리와 범인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급속도로 번졌다.
인도에서는 그동안 경찰의 성폭행 사건 처리와 법원 재판이 매우 느리다는 비난 여론이 계속됐다가 '버스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여론이 폭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