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빅3’가 트럭시장에서의 우위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자리에 복귀한 일본의 토요타를 추격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럭 부문은 미국 자동차업계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해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가 픽업트럭 한 대를 팔 때마다 8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포드는 전체 순익의 90%를 트럭에서 얻을 정도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트럭 부문이 회사 전체 순익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시장의 회복과 함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픽업트럭의 판매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의 원흉이었던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가 픽업트럭시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그동안 부진 이후 올해 170만대로 2009년에 비해 5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레드 디아즈 램트럭 대표는 “올해 판매가 지난 2005년 기록한 최고치인 250만대에 달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토요타 등 일본 업계도 트럭시장 공략에 나섰다.
토요타는 이번 주 시카고오토쇼에서 픽업트럭 ‘툰드라’의 새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닛산도 주력 모델인 ‘타이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은 그러나 이들의 도전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기업들은 미국 픽업트럭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에 나섰지만 유독 트럭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GM·포드·크라이슬러가 미국 픽업트럭 전체 시장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트럭시장에서의 미국인들의 충성도는 절대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인들의 자국 픽업트럭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워낙 탄탄해 일본자동차회사들이 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으로 미국에서 오래 전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