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파71·721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PGA 정규투어 중 다섯 번째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미국 골프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년 50만명이 넘는 골프팬들이 이곳에 몰려 마치 미국의 인기 스포츠인 풋볼경기장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다른 골프대회와는 달리 독특한 갤러리 문화를 자랑한다. 정숙하고 경건한 골프 매너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다. 술에 취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갤러리는 기본, 자칫 선수가 미스샷을 하게 되면 엄청난 야유를 선물(?)한다.
그 중 16번홀(파3·162야드)에서의 갤러리들은 선수들에게 압박 그 자체다. 애칭도 로마시대 ‘콜로세움’으로 홀 주변을 갤러리 관람석이 감싸고 있다. 코스 난이도는 어려운 홀이 아니지만 버디 확률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갤러리 스탠드는 선수에게 엄청난 중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홀에 서면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로 샷에 집중할 수 없다. 골프장의 갤러리들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떠들썩하다.
이 홀에 대해 대부분 선수들은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홀”이라고 하소연 하지만 갤러리들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홀이다. 이 대회가 유명세를 탄 이유도 이 홀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아군단은 이 대회에 총출동한다. 지난 29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무서운 샷감을 선보인 최경주(43·SK텔레콤)를 선두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나상욱(30·타이틀리스트), 신인왕 존 허(23)가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41·KB금융그룹),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배상문(27·캘러웨이), 이동환(25·CJ오쇼핑), 제임스 한(32·한재웅) 등도 출격준비를 마쳤다.
작년 한타차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카일 스탠리(미국)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랜트 스니데커, 니닉 와트니,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 강호들도 시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