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물류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금호석유는 지난 29일 계열사 금호티엔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금호티앤엘은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 등 여수 화학단지 내 열병합발전소에 유연탄을 비롯한 원자재를 항만 하역, 이송, 보관하는 전담 물류기지 기능을 하는 회사다.
여수 화학단지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화학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스팀 에너지가 필요해 발전시설이 있다. 즉, 유연탄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화력발전소가 늘고 있는 반면 유연탄을 하역, 운송할 항만 시설이 부족하자 금호석유는 자사 열병합발전소는 물론 타 화학사에도 유연탄을 더욱 쉽게 공급하기 위해 유연탄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금호티앤엘은 1400억원을 투자해 유연탄을 유통할 수 있는 여수 낙포석탄부두를 오는 7월 중순 준공해 시험가동을 거쳐 실질적으로 유연탄을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이 시작되면 유연탄 수요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연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2009년도 항만운영청으로부터 항만을 분양받고 유연탄 관련 시설을 짓고 유지 관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며 “이로써 해외에서 수입한 유연탄을 항만시설에 하역시켜서 유통을 하는 대규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사업으로 추후에도 크게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는 금호티앤엘을 통해 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금호항만운영이라고 지었던 사명 또한 터미널(Terminal)의 ‘티(T)’와 물류(Logistics)의 ‘엘(L)’을 합쳐 금호티앤엘으로 변경하며 물류 기업을 본격적으로 표방하기 시작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제품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스팀 자체 공급을 위해 열병합발전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호티앤엘과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쪽으로 전문화, 특화해서 성공하기 위해 작년 여름 사명을 금호티앤엘이라고 바꾼 것”이라며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