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거취에 대해 사실상 자진사퇴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자의‘낙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등 여권이 이 후보자를 사퇴시키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모양새를 갖추되, 여의치 않으면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소장 후보가 낙마하는 것은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전효숙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장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지난 25일엔 야당에 이어 여당에서도 처음으로 이 후보의 자진사퇴 요구가 나왔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은 매우 부적절하다. 그 외에도 여러 반칙이 있었다”며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에 넣어 쌈짓돈처럼 사용했고 이자가 높은 단기 고수익 금리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까지 했다. 국민의 세금을 갖고 이자놀이를 한 것”이라며 “이런 분이 어떻게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라’고 국민을 설득하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도 이 후보자의 사퇴가 최선책인 것 같다며 자진 사퇴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져 새누리당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