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에서 비롯된 중국과 일본의 긴장이 완화할지 주목된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야마구치 대표는 전날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양제츠 외교부장 등 고위층 인사와 두루 회담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야마구치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현재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시기”라며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총서기는 회담에서 “일본과의 고위급 대화가 중요한 만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며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견해차가 있으나 대화와 협의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외교적인 문제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정상회담에 이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의 친서에는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안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 언론들은 앞서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야마구치 대표와의 회동에서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후대에 맡길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야마구치 대표도 지난 21일 방중에 앞서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본에서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아베 신조 내각에서 아무 직책은 없으나 공명당이 자민당의 연립정권에 참여하고 있고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특사 적임자로 꼽혔다.
덩샤오핑은 지난 1978년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당시 “댜오위다오 문제는 후대가 더 좋은 방법을 찾을 때까지 유보하자”고 말했고 일본도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해 9월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전날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이 대만과 홍콩의 활동가들을 태운 대만 어선이 댜오위다오 근해에 접근하자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기도 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고위급 지도자들과 회동한 일본측 인사다.